5달 전에 첫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 무척이나 고민 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고 싶었던 자동차가 있었기는 했는데, 옵션을 넣고 빼는 일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더군요. 그 일 가운데 가장 어려웠던 문제가 바로, 자동변속 자동차를 구매하느냐 수동변속 자동차를 구매하느냐의 것이였는데요.
그동안 수동기어의 자동차를 운전했어서, 수동기어가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모든 자동차가 '자동기어'로 바뀌고 있는 대세적인 분위기 속에서 눈치없이 '수동기어'를 구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였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로 여기 저기 자문을 구했었는데, '자동기어'의 자동차를 권해주는 분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결국은 '수동기어'의 자동차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연비 때문이였는데요. 자동변속 차량은 사용하는 자동차와 수동 자동차의 연비 차가 무려 15%라는 사실에 너무 놀랐습니다.
처음에 수동 자동차를 구입했을 때, 나라면 차라리 기름 값 15%로 더 내고 편하게 운전하겠다는 주변에 비아냥의 소리를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저 스스로도 처음에는 잘못된 선택이 아니였나 후회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름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제가 수동변속 자동차 운전자라는 사실에 만족합니다. (물런 출튀근 길에 서울시내를 지날 때 빼구요.ㅜㅜ)
큰 차에 자동변속기어 자동차를 운전하는 친구들을 보면 폼도 나고 멋있어 보이지만, 담배연기를 내뿜는 입으로 기름값 투정부리는 모습들을 보면 버는 월급 뻔히 아는데, 조금 안스럽구요.
기름값도 많이 올랐는데, 오히려 수동차량들이 외면받는 현실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고유가 시대에 특별한 대안이 없는 현실 또한 가슴아픕니다.ㅜㅜ 기름값 걱정안하고 운전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