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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다이어리/일상 스케치

불황 속에서도 매일 행복하게 사는 법

by 나중된자 2025. 4. 25.

요즘 경제가 참 어렵습니다. 뉴스만 틀면 걱정스러운 이야기뿐이고, 지갑은 얇아지는데 고정비는 그대로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예요. 나이는 곧 50을 바라보는데, 아이들은 어리고, 미국 주식 투자가 재태크에 좋다고 해서 투자해보았는데, 기대보다 빠르게 불황이라는 녀석과 마주하게 됐고, 한동안은 많이 흔들렸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는 분명히 느꼈습니다. 상황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리다간, 내 삶이 통째로 흘러가 버리겠구나.

그래서 생각을 조금 바꿨습니다. 바깥 상황은 내가 바꿀 수 없지만, 내 하루를 대하는 태도는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몇 가지를 실천하면서, 저는 요즘도 하루하루를 꽤 단단하게 살고 있습니다. 꼭 저만 알고 있기 아까워서, 적어봅니다.

 


1. 아침을 단단히 잡는다

예전엔 출근 안 하는 날엔 아침을 대충 넘기고 누워 있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근데 그러면 하루가 흐릿하게 시작되더군요. 지금은 무조건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간단히라도 아침을 먹고, 창문을 열고, 집 안을 정리합니다. 별거 아닌데 이게 큽니다. 내 삶의 주도권을 내가 잡고 있다는 느낌, 그게 하루를 이끌어줍니다.


2. 돈 안 드는 루틴을 만든다

경제가 어렵다고 집에만 있으면 더 가라앉습니다. 저는 근처 공원 산책을 매일 합니다. 처음엔 억지로 나갔지만 지금은 제일 기다려지는 시간이 됐습니다. 걷다가 좋은 음악 들으면 기분도 달라지고, 계절 바뀌는 걸 몸으로 느끼는 것도 좋습니다.
또 하나는 글쓰기입니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서 남기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괜히 마음이 복잡할 때는 몇 줄이라도 써보세요. 감정이 좀 정리됩니다.


3. ‘나만 그런 게 아니다’는 사실을 자주 떠올린다

불황이 오면 괜히 나만 뒤처지는 기분이 듭니다. SNS 보면 남들은 다 잘 사는 것 같고요. 근데 그거 다 착시입니다. 주변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안 힘든 사람이 없습니다. 그냥 표현을 안 할 뿐이에요. 내가 혼자가 아니란 사실을 자주 떠올리면, 마음이 좀 가벼워집니다.


4. 의미 있는 연결을 유지한다

나이 들수록 사람 만나기가 귀찮기도 하고, 괜히 처지 비교하게 될까 봐 멀리하게 되는데요. 그럴수록 마음 나눌 수 있는 몇 사람이라도 챙겨야 합니다. 굳이 자주 안 만나도 좋습니다. 가끔 연락하고, 안부 묻고, 서로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하는 그 자체가 큰 힘이 됩니다. 저도 요즘엔 친구들과 주 1회 전화통화를 약속하고 지킵니다. 생각보다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5. ‘작은 기쁨’을 키운다

예전엔 뭔가 대단한 걸 해야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지금은 하루에 한 번 웃을 일이 생기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 잘 익은 귤 하나, 우연히 들은 옛 노래 한 곡, 아내가 해준 반찬 하나.
이런 사소한 기쁨들이 쌓이면, 이상하게도 하루가 덜 고됩니다.


저는 아직도 불안합니다. 저축은 줄고, 일거리는 늘 여유롭지 않습니다. 그래도 하루하루를 무너지지 않게 사는 게 지금 제일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잘 지키고 있다는 그 자부심이,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됩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가 요즘 많이 힘들다면,
당신만 그런 거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처럼만 해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