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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빠의 육아 일기/육아 열전

[아육일]아빠 나 알것 같애! 마음으로 느껴져

by 나중된자 2019. 3. 7.

늦은 밤 아들과 침대에 누워 

스토리 바이블의 한 단락을 읽고 있었다. 

풍랑을 잠잠케 하시는 예수님 장면.


고요한 바다.

그 위를 조용히 지나는 배 안에서 .

예수님은 잠들어 계셨다.

때마침 드러닥친 풍랑으로 인해

배 안은 혼비백산, 아수라장이 되고

예수님을 찾는 제자들의 목소리가

다급하다!


“예수님! 예수님! 

어떻게 큰일났어요!!”


그 때 일어난 예수님은 

풍랑을 향해 손가락 하나를

입에 대시고 한마디 하셨다.


“쉿!” 


풍랑은 그 예수님의 목소리를 기억했다.

태초에 자신을 만드셨던 하나님의 목소리.

풍랑은 그렇게 예수님의 뜻대로 

다시 잠잠해졌다.


이렇게 한단락을 다 읽었다. 

이제 아들이 ‘나 잘래?’ 하면 

하루가 조용이 마무리 될 순간.


“아빠! 나 알것 같애~”

“뭘?”

“예수님이 저렇게 하신것을 알것 같애”

“어떻게?”

“그냥 마음으로 알겠어~ 

 마음으로”


‘마음으로?’ 


아들의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다. 

잠이 홀딱 깬채로..




8살이 되고 초등학교 들어간지 이틀째이지만

아이에서 소년으로 훌쩍 커버린 느낌이다. 


영화 ‘인사이트아웃’에서

빙봉이 기억쓰레기장에서 사라질 때. 

목놓아 울었었다.


나의 시시한 농담에 깔깔거리고

나의 엉성한 춤을 따라하며 

아빠가 최고라고 생각했던 

아기같던 우리 아들이 곧

눈앞에서 사라져 버릴것만 같다.


아들이 커가면서 

스스로 하는 것들이 많아질수록

내 시간은 조금씩 많아진다. 

육아를 하면서 그동안 고대하던 

시간들인데, 그 시간들이 

좋으면서도 왠지 쓸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