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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빠의 육아 일기/건강하기

미세먼지 과거에는 괜찮았을까?

by 나중된자 2019. 1. 14.


새벽에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린다. 몇일전 깔았던 미세먼지 앱에서 울리는 알람이였다. 미세먼지 '최악'과 함께 '절대 외출하지 마시오'라고 경고문구가 떳다. 아침에 엄마는 아들 유치원 등원을 시켜야하나를 고민했다. 베란다 창문 너머로 올려다본 하늘이 어둑어둑 갑갑해 보였다. 


 '새벽'하면 상쾌한 '새벽공기', '건강한 하루'를 연상했었는데, 요즘은 '새벽'은 절대 나가면 안되는 시간이 되어 버렸다. '새벽기도','새벽운동','새벽산책'등은 건강을 담보로 해야 하는 일이 되어버렸다. 


 미세먼지라는 말이 내 머릿속에 없었을 때는 새벽은 항상 좋은 시간이였다. 하지만 언론에서 전문가라는 사람들에게 연일 미세먼지가 유해하다는 말을 듣고 또 스마트폰으로 그 수치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인생에 걱정이 하나 늘어났다. 미세먼지가 좋지 않을때는 밖에 나가 심호흡도 안하고 걷는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 밖에서 일을 많이 했으면 집에 와서는 왠지 몸이 많이 아픈것 같다. 


미세먼지 과거에는 더 괜찮을까?



 환경운동연합(http://kfem.or.kr/?p=188082)의 미세먼지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믿기 어렵지만 우리나라의 대기질은 10년전보다 좀 더 낳아진 상태라고 한다. 생각해 보면 몇년 전 밖에서 한참 일하고 들어오면 코속이 새깜하게 되서 집에 돌아온적도 많았다. 그러면 "오늘 먼지가 많았나보네~ 삼겸살 먹어야겠다" 하면서 샤워하고 무탈하게 살았었다. 


 같은 부서에 과장님은 취미가 마라톤이다. 그래서 거의 매일 저녁 동료들과 트랙을 몇십키로씩 뛴다고 하셨다. 운동으로 얻는 '득'과 미세먼지로 잃어버리는 '실'의 타산을 따져봤을 때, 운동으로 얻는 '득'이 더 많다고해서 미세먼지 상태에 게이치 않고 뛴다고 하셨다. 나는 미세먼지의 유독성 때문에 언젠가는 운동하신 분들 후회할 날이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계속 운동하고 계신 과장님은 건재하시다. 


 직장이 부대내에 있다 보니, 매일 매일 체력증진과 훈련때문에 밖에서 거친숨을 몰아쉬며 운동하는 군인들을 보게 된다. 저렇게 운동하다가는 큰일나지~하면서 남 걱정했었는데, 정작 건강이 나빠지는건 사무실에서 꼼짝하지 않는 나 자신인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통계상으로는 대기질은 점차 좋아진 것은 사실인듯 하나 건강에 대한 관심은 그보다 더 커져있어서 앞으로도 미세먼지는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로 남아있을 것이다. 지구에 살면서 미세먼지를 완벽하게 피해서 살 수 없다. 그럴바에는 예전에 하던 산책과 운동을 과감히 해보는 것은 어떨까? 대신 더 잘 씻고, 더 잘 먹으면 어떨까? 


 미세먼지로 더이상 밖에서 놀 수 없는 아이들, 아파트 아래층 소음 걱정에 매번 아이들 뛰지 못하게 하는 부모라 미안하다. 나도 어렸을 때 미세먼지 듬뿍듬뿍 먹으면서 자랐을 거다. 그래서 뜻모르게 아픈적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건강하게 잘 자라있지 않은가? 미세먼지가 유독 좋지 않다는 오늘, 밖으로 나가 가볍게 뛰어보련다.